전세계 한국어린이 ‘인터넷 건강지킴이’ 변신…이상원 박사 Korean children around the world transform into ‘Internet health guardians’…Dr. Sangwon Lee
이 박사가 인터넷을 이용하게 된 계기는 한 의사의 도움(?)때문이다. 지난 88년 국내에서 열린 그가 펴낸 소아가정의학백과 출판기념회때 ‘인술포시(仁術布施)’라는 글을 쓴 액자를 받은 것.
“당시에는 제 경험을 알리는 수단으로 책이 중요했던 것으로 이해했죠.
그러나 지금와서 일반인들에게 포시하는 방안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책을내는 방안도 좋지만 인터넷이란 게 더 유용한 것같았어요.”
이 박사는 지금껏 여러권의 책을 저술했다. 의학에 대해 문외한인 일반 부모들을 위한 책도 써봤다. ‘부모도 반의사가 되어야 한다”십대 아들딸 이렇게 키워라’ 등 책이 대표적이다. 소아건강과 질병에 대한 모든 내용을 알기 쉽게 담아 국내에서 출판했다.
하지만 출판에는 한계가 있었다. 전세계 한인들을 위해서는 인터넷이란 게 유용하다는 것을 알고는 방향을 선회했다.
실제로 홈페이지를 운영한 결과 많은 방문자들이 상담받고 자녀들을 보다 건강하게 키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방문객중 일부는 질병의 진단치료에 대한 관심도 많다. 구체적인 임상검사 수치에도 궁금증을 표출하는 상담자들도 있다.
“핵가족이 많은 요즘 자녀를 돌보는 부모들의 걱정이 대단하데요. 그런 부모들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니 보람도 느끼고 책임도 커집니다.”
실제로 상담자들의 감사편지를 한두번 받은 게 아니다. 동생을 구박하는형에 대한 고민, 유치원에 가기 싫어하는 아동에 대한 걱정, 오줌을 자주 눕거나 너무 많이 먹는 아이들 문제 등등… 이런 걱정을 풀어줬을 때 감사편지가 왔을 때에는 희열조차 느낀다.
그러나 전세계에서 밀려오는 질문에 답하다 보면 안타까울 때도 있다. “컴퓨터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아요. 밤사이 응급환자를 둔 부모들의 질문에 답변을 제 때 못해 멀리서 찾아가보지도 못해 불안할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요즘은 ‘응급환자는 인터넷으로 물어보지 마세요’라고 권고한다.
그는 요즘 15년전부터 진료하면서 어린이들의 각종 증세를 찍어놓은 사진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작업을 한창 진행중이다.
“친구들은 그 좋은 자료를 왜 무료로 공개하냐고 지적해요. 저작권을 얻어 유료화하라는 말이죠. 그러나 이 사진들을 공개하면 초보 부모들이 얼마나 좋을까를 생각하면 너무 즐겁습니다.”
습진 사마귀 등 각종 피부병을 비롯해 편도선염, 화상, 사팔뜨기,결막염등 각종 질병을 각단계별로 구분해 홈페이지에 저장하고 있다. 지금까지촬영한 사지만 4000여장. 이 가운데 쓸만한 사진 2000여장 정도를 다음달까지 홈페이지에 올릴 계획이다.
“부모들이 인터넷에 뜬 사진을 보고 1도 화상인지, 2도화상인지 등을 구별해 각 증세별로 응급처치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입니다. 이 작업을 하려고 제가 태어나고 의사가 된 것같습니다.”
그에게 또하나 꿈이 있다면 국내에서 조그마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 “고향인 충남 안면도나 서울에 돌아가서 하루에 몇시간씩이라도 봉사하고 싶어요. 부모들을 상대로 세미나도 개최해 제 경험을 알리고도 싶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