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 관동별곡 Song Kang, Jeong Cheol Gwandongbyeolg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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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장을 간편히 하고 돌길에 지팡이를 짚어
백천동을 지나서 만폭동에 들어서니
은 같은 무지개 옥같이 희고, 용의 꼬리 같은 폭포
섞어 돌며 내뿜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졌으니
들을 때는 우뢰려니 가까이서 보니 눈이구나!
또한 내금강 정양사(正陽寺) 뒤의 진헐대에서 바라보이는 망고대와, 혈망봉의 기암괴석과 뭇 봉우리를 두고서,
어화 조물주의 솜씨가 야단스럽기도 야단스럽구나
저 수많은 봉우리들은 나는 듯하면서도 뛰는 듯하고
우뚝 서 있으면서 솟은 듯도 하니, 참으로 장관이로다.
연꽃을 꽂아 놓은 듯, 백옥을 묶어 놓은 듯,
동해 바다를 박차는 듯, 북극을 괴어놓은 듯하구나
높기도 하구나 망고대여, 외롭기도 하구나 혈망봉아
하늘에 치밀어 무슨 말을 아뢰려고
천만 겁이 지나도록 굽힐 줄을 모르는가?
어와 너로구나. 너 같은 기상을 지닌 이 또 있겠는가?
이처럼 정철은 관동별곡에서 금강산의 절승 경개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였다. 그리고 아름다운 금수강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세계적인 명산을 가진 것에 대한 자긍심을 금강산 4대 폭포01의 하나인 십이폭포(十二瀑布)를 노래한 구절에서 이렇게 표현하였다.
불정대에 올라서니 천길 절벽을 공중에 세워두고
은하수 큰 굽이를 마디마디 잘라내어
실처럼 풀어서 베처럼 걸어 놓았으니
산수도경에 열두 굽이라 하였으나, 내 보기에는 그보다 더 되리라.
만일 이태백이 지금 있어 다시 의논하게 된다면
여산(廬山)폭포가 여기보다 낫다는 말은 못하리라
Source: Yah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