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병환, 동생들의 죽음과 나 자신의 질병 등으로 나는 의료의 중요성과 의사의 존엄성을 깨닫고

나의 달란트로 의사가 되어 좋은 일을 많이 하고자 결심했다.

나같은 사람이 의사가 될 수 있을까?

안면도 촌놈도 의사가 될 수 있을까?

의사가 되기 위해 내가 공부를 다 해낼 수 있을까?

의과 대학을 다니려면 돈이 많이 필요한데 아버지가 학비를 대 줄 수 있을까?

등등의 걱정거리가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리고 내가 의사가 되면 돈이 있든 없든 어떤 환자도 내 몸과 같 이 진료해주리라 다짐했다.

그들이 아프면 아프지 않게, 그들의 하소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주고, 병에 걸려도 죽지 않게 잘 치료해 줄 수 있을까?

질병과 안전사고를 잘 예방해 줄 수 있는 좋은 의사가 될 수 있을까?

내 스스로 나 자신의 능력에 대한 질문도 끝이 없었다.

하지만 나는 굳은 의지로 노력했고, 1957년 홍성고등학교 졸업생 수백 명 중 수석으로 졸업했을 뿐 아니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 입학허가를 받았다.